천칭자리
황도 12궁에서 유일하게 생물이 아닌 별자리, 천칭자리. 원래 전갈의 집게였던 「정의의 저울」입니다.
Science
과학적 이야기천칭자리는 황도 12궁 가운데 유일하게 사람이나 동물이 아닌 「사물(저울)」을 나타내는 별자리입니다. 원래 고대 바빌로니아와 그리스에서는 이 별들을 옆에 있는 전갈자리의 집게로 보았는데, 두 으뜸별의 이름 주벤엘게누비(남쪽 집게)와 주벤에스카말리(북쪽 집게)에 그 흔적이 남아 있습니다. 특히 주벤에스카말리는 초록빛을 띠는 것으로 종종 보고되는 드문 별입니다. 약 2천 년 전 로마 시대에는 가을의 「추분점」이 이 별자리에 있어, 낮과 밤의 길이가 똑같이 균형을 이루는 저울로 여겨지게 되었습니다.
Mythology
별이 된 이야기천칭자리는 정의의 여신 아스트라이아(또는 디케)가 들고 있던 「정의의 저울」이라고 전해집니다. 옆에 있는 처녀자리가 바로 이 여신의 모습으로, 여신은 저울로 사람들의 선과 악을 달아 심판했습니다. 인간 세상이 타락하자 신들이 하나둘 하늘로 떠났는데, 아스트라이아는 가장 마지막까지 땅에 남아 정의를 지키다 끝내 하늘로 올라가 처녀자리가 되었고, 그녀의 저울은 그 곁에 천칭자리로 남았다고 합니다.
Observing Guide
관측 가이드🔭 찾는 법
초여름 남쪽 하늘에서 처녀자리의 밝은 흰 별 스피카와 전갈자리의 붉은 별 안타레스를 잇는 중간쯤을 보면, 네 별이 어긋난 사각형(저울)을 이루는 천칭자리가 있습니다. 밝은 별이 적어 눈에 확 띄지는 않지만, 스피카와 안타레스라는 두 밝은 별을 양옆의 이정표로 삼으면 그 사이의 빈 공간에서 어렵지 않게 짚어 낼 수 있습니다.
✨ 이 별자리의 볼거리
천칭자리는 밝은 딥스카이 천체가 거의 없어 정직하게 말하면 화려한 관측 대상이 드문 자리입니다. 가장 알려진 것은 어두운 구상성단 NGC 5897(약 8.5등급)로, 별이 성글게 퍼져 있어 밝은 성단에 비하면 흐릿합니다. 오히려 초록빛을 띤다고 종종 보고되는 으뜸별 주벤에스카말리를 눈여겨보는 것이 이 별자리다운 관측입니다.
📍 한국에서의 관측
천칭자리는 적위가 -15~-25°로 남쪽으로 치우쳐 있어, 우리나라에서는 초여름(5~7월) 밤에 남쪽 하늘에 떠오르되 남중 고도가 30~40° 정도로 낮은 편입니다. 남쪽 지평선 부근의 빛 공해와 대기 흡수 때문에 별빛이 다소 흐려 보이므로, 남쪽 시야가 트인 곳에서 관측하는 것이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