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자리 지도 읽는 법 — 적경·적위와 지금 이 순간의 하늘

별자리표의 숫자는 무엇을 뜻할까요? 하늘에도 위도·경도가 있다는 사실에서 시작해, 별의 좌표를 실제 밤하늘의 방향으로 바꾸는 원리를 살펴봅니다.

밤하늘에도 위도와 경도가 있습니다

지구 표면의 위치를 위도·경도로 나타내듯, 천문학자들은 밤하늘의 별들에도 고유한 좌표를 매겨 둡니다. 하늘 전체를 지구를 둘러싼 거대한 구(천구)라고 상상하면, 별의 좌표는 「적경(赤經, Right Ascension)」과 「적위(赤緯, Declination)」 두 값으로 표시됩니다. 적위는 지구의 위도를 하늘로 그대로 연장한 것으로, 천구의 적도를 0도로 삼아 북쪽은 +90도(북극성 방향), 남쪽은 -90도까지 나타냅니다.

적경은 지구의 경도에 해당하며, 다만 도(°) 대신 시(h)·분(m)·초(s)로 나타내는 것이 특징입니다. 하늘 한 바퀴(360도)를 24시간에 걸쳐 도는 것으로 보고 나눈 값으로, 봄철 별자리 기준점(춘분점)을 0시로 삼습니다. 이 두 좌표는 지구의 자전과 상관없이 거의 고정돼 있어(수만 년에 걸친 세차운동만 아주 느리게 바꿉니다), 별자리 지도나 천문 자료에서 별의 「주소」로 쓰입니다.

별자리표를 실제 하늘에 맞추는 법

오래전부터 쓰여 온 「별자리표(플래니스피어, planisphere)」는 돌아가는 원반 두 장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바깥 원반에는 날짜가, 안쪽 회전판에는 시각이 적혀 있어, 보고 싶은 날짜와 시각을 맞추면 그 순간 자신의 위치(위도)에서 보이는 별자리들이 타원형 창 안에 나타납니다.

별자리표는 정해진 위도 범위에서만 정확하므로, 구입할 때 자신이 사는 지역의 위도에 맞는 제품을 골라야 합니다. 사용법은 간단합니다 — 오늘 날짜와 지금 시각에 원반을 맞추고, 별자리표를 든 채 실제로 마주 보고 있는 방위(북쪽이면 북쪽) 쪽을 아래로 향하게 들면, 종이 위의 별자리와 머리 위 실제 별자리가 거의 겹쳐 보입니다.

방위각과 고도 — 지금 이 순간의 하늘

적경·적위가 별의 변하지 않는 「주소」라면, 실제로 하늘을 올려다볼 때 쓰는 것은 「지평좌표」입니다. 지평좌표는 관측자를 중심으로, 정북을 0도로 시계 방향으로 도는 「방위각(Azimuth)」과 지평선을 0도, 머리 꼭대기를 90도로 하는 「고도(Altitude)」 두 값으로 별의 방향을 나타냅니다.

같은 별이라도 지평좌표는 시시각각 바뀝니다. 지구가 자전하며 별은 동쪽 지평선에서 방위각과 고도를 높여 가다가, 정남쪽 부근에서 가장 높이 오른 뒤 서쪽으로 내려갑니다. 그래서 적경·적위를 방위각·고도로 바꾸려면 관측 시각과 위치(위도·경도)가 반드시 필요하며, 이 계산을 「좌표 변환」이라 부릅니다.

별길에서 직접 확인해보기

별자리표가 종이 위에서 하는 이 계산을, 별길은 실시간으로 대신해 줍니다. 화면 속 별자리는 사용자의 현재 위치와 시각을 기준으로, 각 별의 적경·적위를 방위각·고도로 매초 다시 계산해 그린 결과입니다. 즉 별길의 밤하늘 지도 자체가, 이 글에서 설명한 좌표 변환을 눈으로 보는 가장 쉬운 방법인 셈입니다.

각 별자리 상세 페이지에서 별의 적경·적위 값을 직접 확인할 수 있으니, 종이 별자리표나 다른 천문 자료와 비교해 보는 것도 좋은 공부가 됩니다. 좌표를 읽을 줄 알게 되면, 어떤 별자리 지도나 관측 앱을 만나도 낯설지 않게 됩니다.

Written by 별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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