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 별자리 관측 가이드 — 봄의 대곡선을 따라 은하의 바다로
북두칠성에서 시작해 봄의 대곡선과 대삼각형을 따라가면 사자·목동·처녀자리가 차례로 이어집니다. 겨울의 화려함이 물러난 자리에 조용히 펼쳐지는 봄 하늘과, 그 너머 은하들의 바다를 안내합니다.
출발점 — 북두칠성에서 봄의 대곡선으로
봄철 별하늘의 길잡이는 단연 북두칠성입니다. 4~5월 밤 9시경이면 북동쪽 하늘 높이 국자 모양이 손잡이를 아래로 늘어뜨린 채 또렷이 떠오릅니다. 여기서 손잡이의 휘어진 곡선을 그대로 하늘 아래로 죽 이어 「호를 그리며 아크투루스로(Arc to Arcturus)」 내려오면, 목동자리의 1등성 아크투루스(대각성)에 닿습니다. 오렌지빛으로 빛나는 이 별은 봄철 밤하늘에서 가장 밝은 별입니다.
그 곡선을 더 연장해 「곧장 스피카로(Speed on to Spica)」 이어 가면 처녀자리의 푸른 백색 별 스피카에 도착합니다. 북두칠성 손잡이 → 아크투루스 → 스피카로 이어지는 이 커다란 곡선을 「봄의 대곡선」이라 부르며, 봄 하늘을 처음 찾을 때 가장 든든한 이정표가 됩니다.
봄의 대삼각형과 사자자리
아크투루스와 스피카에, 사자자리 꼬리의 별 데네볼라를 더하면 커다란 「봄의 대삼각형」이 완성됩니다. 이 삼각형은 봄 하늘 한복판을 넓게 차지하고 있어, 주변 별자리를 찾는 기준면이 되어 줍니다.
삼각형 서쪽에는 봄의 주인공 사자자리가 당당하게 자리합니다. 물음표를 좌우로 뒤집은 모양의 「낫(sickle)」이 사자의 머리와 갈기이고, 그 아래 밝은 1등성 레굴루스가 사자의 심장에 해당합니다. 낫 부분은 별자리 모양이 실제 사자의 앞모습을 닮아, 처음 보는 사람도 쉽게 그려 볼 수 있습니다. 그리스 신화에서 이 사자는 헤라클레스가 맨손으로 물리친 네메아의 괴물 사자로 전해집니다.
은하들의 바다 — 봄철 딥스카이
봄 하늘은 밝은 별이 적어 다소 허전해 보이지만, 그 대신 우리은하의 원반 바깥쪽(은하 북극 방향)을 바라보게 되어 먼 우주의 외부은하들이 유난히 많이 보이는 계절입니다. 사자자리 뒤쪽으로는 「사자자리 삼중주(M65·M66·NGC 3628)」가, 처녀자리와 머리털자리 사이에는 수천 개의 은하가 모인 「처녀자리 은하단」이 자리합니다. 이들은 대부분 소형 망원경으로 흐릿한 솜뭉치처럼 보이지만, 하나하나가 수천만~수억 광년 떨어진 거대한 별들의 도시입니다.
맨눈이나 쌍안경으로도 즐길 거리가 있습니다. 사냥개자리의 「부자은하 M94」나 사자자리와 큰곰자리 사이의 은하들은 어두운 하늘에서 쌍안경으로 흔적을 더듬어 볼 수 있고, 머리털자리 자체가 흐릿하게 빛나는 성단(멜로테 111)이라 맑은 밤이면 뿌연 별무리로 눈에 들어옵니다.
관측하기 좋은 때와 방향
봄철 별자리는 3월 말부터 5월까지 초저녁~밤 사이에 남동쪽에서 남쪽 하늘로 높이 올라옵니다. 4월 밤 10시경이면 사자자리가 정남쪽 높은 곳에 오고, 봄의 대곡선이 동쪽 하늘에 시원하게 걸려 관측하기에 가장 좋습니다. 아크투루스와 스피카는 도시에서도 잘 보이니, 이 둘로 방위를 잡은 뒤 어두운 별자리로 시선을 넓혀 가세요.
다만 봄철 은하들은 하나같이 어두워, 도심의 빛공해 아래서는 거의 보이지 않습니다. 은하 사냥을 노린다면 달이 없는 그믐 무렵, 도시를 벗어난 어두운 하늘을 고르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봄에는 대기가 다소 불안정해 별이 심하게 반짝이기 쉬우니, 바람이 잔잔하고 투명한 밤을 기다리면 더 선명한 하늘을 만날 수 있습니다.